“남아도는 한우, 해외 수출로 가격 폭락 막겠습니다”

By 김연진

정부가 소값 폭락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수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우의 수출을 적극 추진해, 가격 폭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인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한우협회, 농협중앙회 등 관련 단체와 비공개로 긴급수급대책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소값 하락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한우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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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소값 안정을 위해 한우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수출길이 막혔는데, 올해 5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면 지난해 44t 홍콩 수출에 이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UAE 등에 수출길이 열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소값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 인하에 인색한 대형마트에 대해 연구용역을 벌여, 판매 가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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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값 폭락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고기 가격은 여전히 높다.

실제로 송아지의 산지 경매가격은 약 30~35% 떨어졌지만, 한우 1등급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약 12% 하락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합리적이고 기형적인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소비자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