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와서 행복해” 사우디 간 호날두의 말실수

By 이서현

세계 최고 연봉을 받고 아시아팀에서 뛰게 된 호날두가 입단식에서 어이없는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호날두는 최근 축구 변방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전 소속팀인 맨유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실상 퇴출당한 그는 새 팀 찾기에 나섰다.

월드컵 당시 무소속으로 출전한 호날두를 영입하려는 여러 구단의 물밑 작업이 진행됐다.

알나스르 트위터

결국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사우디의 알나스르를 선택했다.

계약조건은 파격적이다. 2025년까지 2년6개월간 매일 7억, 총 2700억 상당의 연봉을 받기로 한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알나스르는 호날두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알나스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배가 늘어 860만명을 돌파했고, 기념품점에는 호날두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성대하게 열린 호날두 입단식 | 연합뉴스

하지만 호날두는 사우디에 도착하자마자 말실수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스술파크에서는 호날두의 알 나스르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호날두는 “유럽 최고의 클럽들에서 뛰었다. 사실 유럽 뿐만 아니라 브라질, 호주,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난 알나스르 여성팀 등을 돕고 싶고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곳이 많았지만 본인이 사우디행을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AFP 연합뉴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에 온 것이 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난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리그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를 남아프리카(South Africa)로 착각해 실언을 한 것.

호날두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사우디를 ‘남아프리카’라고 불렀다.

사우디는 남아프리카가 아닌 중동국가이자 아시아 국가이며, 사우디 국가대표는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호날두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호날두에 지도 좀 갖다줘” “도움을 주고 싶다더니 어딘지도 모르고 갔나 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