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산소는 ‘9시간 미만’… 억만장자 태운 타이타닉 잠수정 내부

By 연유선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갔던 잠수정이 대서양에서 실종된 지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정부의 내부 정보를 인용해 수색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수중에서 ‘쾅쾅’ 치는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색 요원들은 30분 간격으로 이 같은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들었다. 수색대가 소나(음파탐지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한 뒤 4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수중 소음이 잠수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칼 하츠필드 선임 국장은 해양 동물도 인간이 만드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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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대령은 “현재 수색팀의 임무는 100% 구조 활동”이라며 구조 활동 종료 시점에 대해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희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잠수정에 남아있는 산소는 20시간 분량으로 추정했지만,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콘필드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잠수정 탑승객들이 실종 후 깊은 호흡을 자제하면서 산소를 아꼈다면 최대 9시간 가량의 산소가 추가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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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잠수정은 외부에서 볼트로 밀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이 없다. 애초에 이런 사고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잠수정 내부에는 구명보트나 조끼, 비상식량도 없고 GPS도 설치돼 있지 않다.

기계식 조작이 없는 블루투스 컨트롤러 방식의 무선 조작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조작기기가 고장 나면 어떤 방법으로도 움직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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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타이탄은 16일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 래보라도주(州) 세인트존스에서 출항해, 18일 오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900마일(1450㎞)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잠수를 시작했다. 이후 1시간45분 만에 통신이 두절돼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여행비는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로 ‘초호화 익스트림 관광상품’이란 비판도 있었다.

해당 잠수정에는 5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해군 사령관 출신 탐험가 나르젤렛을 포함해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겸 탐험가 해미시 하딩(59), 영국에 기반을 둔 파키스탄의 화학·에너지 대기업인 엔그로 홀딩스의 부회장인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슐라이만 다우드(19),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6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