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팔아 우크라이나 돕겠다던 러시아 기자, 괴한에게 ‘테러’당했다

By 김연진

지난해 받았던 노벨평화상을 경매에 부치며 우크라이나를 돕겠다고 나섰던 러시아 언론인이 괴한에게 테러를 당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공식 SNS 계정에는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근황이 올라왔다.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여왔던 무라토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서도 “푸틴의 전쟁”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로 인해 무라토프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2번이나 경고를 받았지만, 끝까지 비판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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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기차를 타고 가던 무라토프가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다.

괴한은 갑자기 무라토프를 향해 돌진하며 붉은색 페인트를 퍼부었다.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들고, 기차에 역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고 무라토프는 말했다.

그는 “눈이 몹시 따갑다”라며 SNS를 통해 테러를 당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라토프가 테러를 당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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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여온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 ‘공격’, ‘침공’ 등의 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

그런데도 무라토프는 뜻을 굽히지 않으며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