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책임져야…” 주차장 침수로 7명 숨진 포항 아파트 관리자 송치 예정

By 이현주

태풍 ‘힌남노’ 북상 여파로 7명의 사망자를 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포항시 공무원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이날 아파트 관리업체와 포항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포항 지하주차장 출입구에 걸린 경찰통제선 | 연합뉴스

앞서 포항시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내린 폭우로 침수됐다.

당시 관리사무소로부터 차를 빼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간 입주민 중 7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없어 관련 법률 검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하주차장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하천 범람 후 관리사무소 측 대응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합동감식 들어간 경찰과 소방 | 연합뉴스

수사팀은 이번 사건과 연관된 포항시 공무원 7~8명을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주로 냉천 정비사업과 관련된 부서 직원과 재해 관련 부서 직원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해서는 사고 당시 주민들에게 ‘이동 주차’ 안내방송을 한 점과 배수시설을 적절히 관리했는지 등 책임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의 이러한 조치는 사망자가 7명이나 나오면서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몰아가기’식 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고는 관리사무소 직원의 잘못도, 공무원의 잘못도 아닌 천재지변 때문이라는 것.

익명을 원한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여럿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유족들을 의식 안 할 수 없다. 재판에서 지더라도 경찰은 책임자를 지목해야 한다”라며 “조만간 관리사무소장 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으로 들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측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