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복 광고’ 했다고 중국인에 전화 테러 당한 국내 업체가 내린 결정

By 이서현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다.’

지난 삼일절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걸린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 라카이코리아가 삼일절 102주년을 맞아 가수 전효성을 모델로 진행한 한복 광고였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겨냥하여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는 많은 화제가 됐다.

라카이코리아 홈페이지

그런데 한복이 우리나라 옷이라는 메시지에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복은 중국 것이라며 많은 중국인이 라카이코리아에 전화로 항의했다.

일본에서도 한복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복은 완전 일제의 잔해” “한복이라는 말이 기모노의 표절인 주제에”라며 무분별하게 비방했다.

라카이코리아 홈페이지

업체는 역대급 입장문으로 맞대응했다.

지난 4일 라카이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고객분들의 항의 전화와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2020년 말부터 끊이지 않았던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전 직원이 분노했다. 여느 때보다 의미깊은 삼일절을 보내고자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복이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 의상이라는 것은 한 치의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절대 불변의 명제”라고 못을 박으며 “우리 문화와 음식이 우리 것이라고 알려야만 한다는 현실이 매우 통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라카이코리아 제품

그러면서 “당장 눈앞에 놓인 벽에 맞서기 위해 라카이코리아는 절대 멈추지 않으려 한다. 동북공정을 멈추고 왜곡된 사실을 정정할 때까지 중국 측 판매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라카이코리아 측은 일부 고객을 통해 일본에서 벌어지는 한복 조롱과 비하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음을 알리며 “수위를 넘은 역사 왜곡과 무자비한 악플들은 국제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공표했다.

해당 입장문은 이례적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해 공지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라카이코리아 측과 모델로 나선 전효성에 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