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우리차 안 팔아” 현대차에 결함 항의한 고객이 받은 답변

By 이서현

현대차를 구입한 한 고객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현대차에 항의했다가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 2일 MBC 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현대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를 구입했다.

넥쏘 | 연합뉴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연료전지차다.

믿고 샀지만 구입한 지 2주 만에 A씨 차량에 거북이 모양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 경고등이 뜨면 2~3Km밖에 달릴 수 없고, 출력도 제한된다.

MBC 뉴스

서비스센터에서는 “레귤레이터가 원인인 것 같다”라며 부품 교체를 제안했다.

A씨가 “어떤 상황에서 뜬 거냐?”라고 물었더니 “재현은 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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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비스센터에서는 사흘 만에 레큘레이터 대신 ‘스택쿨링펌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둘 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기에, A씨는 원인부터 먼저 밝혀 달라며 부품 교체를 거부했다.

또한 진단 장치를 달고 운행해 보라는 현대차의 제안도 거절했다.

이후 A씨는 법에 따라 새 차로 바꿔 달라고 국토부에 민원을 넣었고, 곧 현대차에서 연락이 왔다.

현대차는 교체 대신 환불해주겠다며 “다시는 당신 명의로 현대차를 사지 못한다”라는 조건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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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현대차를 제 명의로 평생 못 구매한다는 거는 너무 가혹하다”라며 지난달 현대차의 조건에 항의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고객님 수준이 너무 높으셔서 요구 수준도 높고, 저희가 고객님을 따라갈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

현대차 측도 “경고등을 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서 가장 유력한 부품 수리를 제안했는데, 고객이 수리도, 진단장치 부착도 거부했다”라며 “예외적인 조치였을 뿐,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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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무기한 신차 구매를 못 하게 한다는 게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정말로 분하기도 하고. 도대체 전국에 저 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라며 황당해했다.

한편, 넥쏘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문제로 올해 4월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