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러지는 데만 5분… 1만3천개 ‘시리얼 도미노’ 만들어진 이유는

By 연유선

미국의 한 체육관에서 약 1만3000개의 시리얼 상자가 도미노처럼 잇따라 쓰러지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상자들이 모두 쓰러지는 데만 5분이 넘게 걸렸다. 도미노에 동원된 시리얼은 우유와 함께 굶주린 이웃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고 한다.

23일(현지 시각)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퍼포먼스 센터에서 지난 12일 시리얼 도미노 행사가 열렸다. 동원된 시리얼만 1만3000개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1만2952개가 쓰러지면서 ‘시리얼 상자를 도미노 방식으로 넘어뜨리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 6391개보다 2배 넘는 상자를 넘어뜨린 것이다.

기네스월드레코드

기네스월드레코드가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시리얼 회사 ‘켈로그’의 마스코트인 호랑이 ‘토니’가 첫번째 시리얼 상자를 쓰러뜨리자 상자들이 직선, 곡선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줄줄이 쓰러졌다.

이번 시리얼 도미노는 미국의 기아 문제를 조명하고, 식량 낭비를 지적하기 위해 비영리 자선단체 ‘무브 포 헝거’가 추진했다.

미국에서는 버려지는 음식 양 대비 기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 구호 단체 ‘피딩 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3400만명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데, 이 중 900만명이 어린이다.

기네스월드레코드

무브 포 헝거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행사를 열었고, 켈로그·디트로이트피스턴스·크로거 등 여러 기업과 단체가 취지에 동감해 후원에 나섰다.

시리얼 도미노에 동원된 시리얼들은 상자당 우유 약 3리터와 함께 지역 푸드 뱅크에 기부됐다. 이는 취약 계층 2100명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무브 포 헝거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기록을 깨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미국의 기아 문제와 식품 낭비 등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함”이라며 “모든 시리얼과 우유가 미시간주의 푸드 뱅크로 보내졌고, 필요한 이웃들에게 도달하도록 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