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공간 비워주려고 문서 파쇄하고 짐 싸기 시작한 국방부

By 이서현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하면서 국방부도 본격 이사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7일, 국방부는 이삿짐 정리와 문서 파쇄 등 이전 준비로 분주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이사를 진행한다”며 “지휘 부서와 합참은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28일 후에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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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방부 청사 앞은 소속 직원들이 문서, 집기 등이 담긴 마대 자루를 나르느라 북적거렸다.

가득 채운 마대를 파쇄업체 차량으로 옮기는 수레 행렬도 이어졌다.

부서 특성상 기밀문서가 많아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포착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안문서는 국방부가 자체 계획을 세워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른 이삿짐과는 별도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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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본부 이전 계획안’에 따르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국방부 별관, 군사법원, 국방컨벤션 등으로 5월 14일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 이전 관련 예비비 약 360억원을 의결했다.

이 중 국방부 청사 내 이전 비용은 118억원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단기간 이전을 하려니 보수가 덜 되거나 오래 방치된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방부는 편성된 예비비만으로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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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집무실 이전 예비비 지출을 승인받은 후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인) 5월 10일에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예비비 의결이 당초 구상보다 늦어졌지만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