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구하려고 침수된 집 다시 들어갔다 끝내 나오지 못한 여성

By 이현주

중부지방에 최대 4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폭우에는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는 반지하 주택의 피해가 컸다

한 여성은 반려묘를 구하기 위해 물이 찬 집에 들어갔다가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KBS

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동작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반지하 주택은 도로보다 1미터가량 낮은 위치에 현관이 설치돼 언제든지 물이 흘러들 수 있는 구조다.

당시 이 일대에 시간당 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해당 주택도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말았다.

이 집에 살던 여성 A 씨는 황급히 피신했지만, 키우던 고양이를 구하려고 침수된 집에 다시 들어갔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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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은 “이 아가씨가 집 밖에 나왔었는데, 고양이하고 개를 구한다고 들어가다가 못 나와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관악구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에서도 40대 자매와 10대 딸이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한 소방 전문가는 “(반지하 세대는) 대피할 때 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대피하려고 했을 때 이미 다 침수가 된 상황이어서 피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침수가 잦은 지역 반지하 주택에 거주한다면 폭우가 예보되는 즉시 대피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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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실종자 1명, 부상자 2명이 늘었는데 모두 경기에서 새로 나왔다.

이에 따라 인명을 구하려는 소방대원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