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내고 김밥 먹는 동료 지적했다가 표독스럽다는 말 들었습니다”

By 이서현

사람들 사이에 돈 문제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차라리 액수가 크면 달라는 말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적으면 오히려 입을 떼기가 더 쉽지 않은 법이다.

한 직장인이 돈을 안내고 김밥을 먹는 동료를 지적했다가 ‘표독스럽다’는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돈 안 내고 김밥 먹는 얌체 직원에게 표독스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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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병원 검진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8시부터 검진이 시작되니, 대부분 7시 30분까지 출근했고, A씨와 동료들은 돌아가며 김밥이나 주먹밥을 사 와 아침을 해결했다.

누군가가 계속 챙겨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아예 돈을 걷자는 의견이 나왔고, A씨는 이 ‘김밥 모임’의 총무를 맡게 됐다.

그러던 중 돈을 내지도, 김밥을 사 오지도 않던 동료 B씨가 계속 김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A씨는 “제일 많이 먹고 정리도 안 한다. 너무 당당하게 먹길래 제가 헷갈린 줄 알았다”라며 “김밥 가지고 쪼잔하다고 할까 봐 망설이다가 친한 선배에게 말했다”고 했다.

선배는 “그냥 좋게 넘어가자”고 했지만 B씨의 이 같은 행동이 두 달 정도 이어졌다.

참다못한 A씨는 자신이 김밥을 살 차례가 됐을 때 정확히 돈을 낸 사람 숫자만큼만 샀고, 그날 A씨는 김밥을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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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이날도 어김없이 김밥을 챙겨갔기 때문이다.

A씨는 “신청 인원 개수에 맞춰서 샀는데 (제 김밥이 없다고) 연기를 했다”며 “개수가 맞는지 확인하는데도 (B씨는) 꼼짝도 안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날 점심시간, B씨가 A씨를 찾아와 “일부러 그런 거지?”라며 “김밥 하나 가지고 너무 치사해서 나는 끝까지 먹었다. 몇 푼 가지고 이러지 말아라. 내가 빚이 있고 힘든데 동료로서 인정이 없고 최악이다”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A씨가 “제가 그걸 왜 알아야 하죠?”라고 되물으니 B씨는 “표독스러운 X”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모여든 직원들은 “A씨가 잘못한 건 없지만 심했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라고 A씨를 나무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A씨는 “제가 잘못한 거냐. 제가 표독스러운 거냐”라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었다.

대부분 누리꾼은 “가해자가 불쌍한 척하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네” “글만 읽었는데 내가 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해자 편드는 주변인들이 더 싫다” “돈 없는 건 죄가 아니지만 양심은 있으셔야죠” “B를 독려한 분들이 점심값 내주면 되겠네요” “저건 동료들이 잘못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