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줄 수 있게 한 체험형 동물원.
이곳에서 동물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던 어린이가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14일 SBS 뉴스는 대전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벌어진 사고를 보도했다.

6살 A 양은 지난 12일 오후 1시 40분쯤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다양한 동물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A 양.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체험이 끝날 무렵 대형 뱀을 목에 두르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뱀이 A 양의 손을 물면서 체험관은 순식간에 공포로 뒤바뀌어 버렸다.
체험관은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아수라장이 됐다.


옆에 있던 사육사는 곧바로 뱀의 입을 벌리지 못했다.
이 뱀은 길이 2m 성체 ‘버미즈파이톤’이었다.
독이 없고 온순한 성격 등의 이유로 만지거나 목이나 몸 전체에 두르는 등의 체험 대상 뱀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턱 힘이 강해 한번 물리면 성인 남성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사육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 뱀의 입을 벌리고 나서야 상황은 2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사고로 A 양의 오른손은 깊은 상처가 남았다.
또 A 양은 트라우마로 부모와 떨어지면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A 양 부모는 동물원과 사육사가 위험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동물원 측은 유감을 표하며 파충류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파충류 방은 체험관에서 전시관으로 탈바꿈할 거다. 매뉴얼을 좀 더 촘촘하게 해서 직원 교육을 (시키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