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정리해라” 전역 하루 앞둔 군인이 받은 문자에 누리꾼 갑론을박

By 이서현

전역을 앞둔 병사들에게 ‘두발정리’를 강요한 한 군부대의 문자메시지가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말년휴가 나갔다가 전역 전날 복귀 후 두발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글을 쓴 군인은 “아니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임?”이라며 부대가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부대는 ‘전역 대기로 복귀(하는) 용사들 두발 정리하고 복귀하던지, 전역일 전에는 반드시 두발 정리 바란다’며 ‘전역일 당일에 두발이 길면 자르고 출발시켜서 늦게 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마지막 휴가인 ‘말출’을 나가는 말년 병장들에게도 ‘전역 전 휴가자들, 전역 당일이어도 반드시 이발하고 출발시키니까 사전 두발 정리 바란다’고 알렸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육대전 측은 ‘전역일까지 군인이니 두발을 정리해야 한다’와 ‘말출을 나가고 전역 전날까지 두발 정리를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댓글을 통해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212명이 ‘두발 정리를 해야 한다’에, 2800명이 ‘문제 있다’에 ‘좋아요’를 눌렀다.

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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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정리에 찬성한 이들은 “군인 신분으로서 지켜야 할 사항이 있고,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지” “전역하는 당일까지 군인 신분이므로 군인의 용모는 갖추어야 정상” “군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행해야 함”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많은 이들이 “집에 가는 날이 얼마 안 남았으면 그냥 넘어가 주자” “나도 전역 전날 머리 밀렸는데 이런 거 이제는 그만했으면” “딱 탁상행정의 예” “권유할 수 있으나 강제 이발은 무조건 인권침해”라는 의견을 남겼다.

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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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병사의 경우 두발 길이를 앞·윗머리 3~5cm, 옆·뒷머리 1cm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를 ‘평등권 침해’로 규정하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