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라서 버텼다” 아마존 숲서 길 잃은 형제, 26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By 김우성

새를 잡겠다며 아마존 숲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은 형제가 거의 한 달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16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아마존 숲에서 실종됐던 클레이손(8)·글라우코(6) 형제가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 마나우스에서 330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글로부 TV 캡처

형제는 지난달 18일 아침 일찍 새를 잡으러 간다며 아마존 숲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형제가 돌아오지 않자, 사고를 당했다고 직감한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닷새 동안 경찰, 소방대원, 주민들이 모두 나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숲을 샅샅이 뒤졌지만, 형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런 성과가 없자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철수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200여 명이 조를 나눠 수색을 이어갔다.

실종 26일째, 형제는 숲에 길을 내기 위해 나무를 자르던 사람에게 우연히 발견됐고, 이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지난 15일 밤 형제를 구조해 마을로 데려왔다.

형제는 심한 탈진과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빗물로 갈증을 겨우 달래며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