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철수하는 ‘맥도날드 햄버거’ 먹겠다고 줄 선 러시아인들

By 이서현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850개의 매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이번 결정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잇단 러시아 영업을 중단한 것과 달리 영업을 계속해 전 세계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던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도 침공 2주 만에 맥도날드와 함께 철수 방침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영업은 중지하더라도 러시아 내 종업원 6만 2000명에게 당분간 급여는 지급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의 문을 모두 닫는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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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은 맥도날드의 철수 결정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마지막으로 먹기 위해 한꺼번에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러시아 SNS에는 맥도날드 매장에 시민들이 긴 줄로 늘어선 모습이 공유됐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는 마찬가지로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심지어 맥도날드 매장에서 산 메뉴를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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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직전 모스크바에 들어선 첫 맥도날드 매장 | AP 연합뉴스

이는 32년 전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 모스크바에 맥도날드가 첫 매장을 열었을 때 모습을 재현한 듯한 풍경이었다.

한편, 러시아 시장은 맥도날드 전체 매출의 9%, 영업이익의 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