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보름만에 ‘10조원’ 날린 우크라 최대 재벌…“그래도 남아 있을 것”

By 김우성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은 “승리를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은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진정으로 기다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 / 리나트 아흐메토프 재단

아흐메토프는 광산업·금융업 등을 하는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의 설립자다.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서부의 한 지역에 머물러 있으며 “결코 나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아흐메토프 회장의 자산은 140억 달러(약 17조1,990억 원)에서 55억 달러(약 6조7,567억 원)로 급감한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했다.

보름 만에 약 10조4,422억 원의 피해를 본 것이다. 세계 부자 순위도 100위권에서 32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아흐메토프 회장은 끝까지 다른 국민들과 함께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 회사는 전시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며 “지금의 목표는 시민이 생존하고 견디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25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한 주민이 로켓 공격으로 불탄 집 옆에 서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직원들은 여전히 월급을 받고, 모든 사업은 사람들을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SCM은 우크라이나군 역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이틀 전, 아흐메토프 회장은 러시아군의 맹폭으로 폐허가 된 항구도시 마리우풀에서 “어떤 끔찍한 시나리오에 직면해도 사업과 국가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