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들어가 휘젓고 녹슨 굴삭기로 퍼 올리는 ‘중국산 절임 배추’

By 이서현

최근 중국의 음식 위생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이 절임 배추가 있는 수조에서 맨손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수조에 가득한 물은 거무튀튀한 색으로 한 눈에도 위생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배추를 뒤섞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굴삭기 또한 녹이 슬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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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에서 한 누리꾼이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김치를 좋아하는데 친구가 이런 걸 보내줬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당시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일었고, 해당 영상은 얼마 후 삭제 처리됐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이 영상이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은 정말 상상 이상의 나라” “중국산은 안 쓰는 게 답이다” “저런 게 우리나라 식당에 납품되는 건가?”라며 경악했다.

바이두 영상 캡처

실제로 바이두 등 현지 포털에서는 굴삭기를 이용해 소금에 배추를 절이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6월에 공개된 한 영상에는 굴삭기로 배추를 나르는 장면과 함께 “나는 굴삭기 기사다. 배추도 절인다. 당신이 먹는 배추는 내가 절인 것일 수도 있다”는 소개가 덧붙었다.

바이두 영상 캡처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작업자들이 구덩이 속에서 신발을 신고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렇게 커다란 구덩이 안에 소금물을 채운 뒤 배추를 절이는 방법은 중국 현지에서도 수차례 위생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덮개가 없는 구덩이에는 빗물과 흙 등이 배추에 그대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서 구덩이 매립식 배추 절임법은 불법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동북 지역에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과 방부제가 과도하게 함유돼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이같은 배추 절임 방식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