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커서 자기 등껍질에 못 숨는, 멸종위기종 큰머리거북 3마리가 태어났다

By 김우성

런던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새끼 큰머리거북 3마리가 힘겹게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거북의 부모는 3년 전 밀수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큰머리거북이다.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당시 밀수꾼들은 멸종위기종 큰머리거북을 장난감으로 둔갑해 몰래 들이려다 적발됐다.

현장에서 거북 4마리가 구출됐고, 이후 런던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던 어느 날, 큰머리거북 암컷이 알을 낳았고, 지난달 마침내 세 개가 부화에 성공했다.

이는 굉장히 특별한 일이다. 큰머리거북은 멸종위기 문턱까지 온 CITES 1급인데, 사육이 굉장히 어려워 개체 수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알에서 깨어난 새끼 거북들은 아담하고 귀여운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많은 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했다.

한편 큰머리거북은 이름 그대로 몸집에 비해 큰 머리를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다른 거북과 달리 등껍질에 완전히 숨지 못한다.

그 대신 꼬리까지 덮고 있는 단단한 비늘과 날카로운 부리를 이용해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큰머리거북은 중국 남동부, 동남아 지역이 주 서식지이고, 아주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서 서식한다.

Zoological Society of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