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데 진심’ 생태계 교란어종 배스와 블루길까지 어묵·어포로 만들었다

By 김우성

생태계 교란 어종배스블루길이 가공식품 원료로 개발됐다.

충청남도는 배스·블루길을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배스·블루길은 각각 1973년, 1969년에 식용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왔으나,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식탁에 쉽게 식탁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포식성이 강한 배스·블루길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생태계를 위협했다.

이에 정부는 1998년 배스·블루길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호수에서 포획한 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는 “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배스·블루길 퇴치를 위해 수매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하지만 폭발적인 개체 수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고, 수매 물량은 활용 가치가 없어 예산을 들여 폐기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스·블루길을 가공식품 원료로의 개발을 추진했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흰살생선의 맛과 비슷한 것에 착안해 연육, 어육 등으로 개발했다.

큰 문제였던 비린내 제거 및 조미, 숙성 등 개발에는 홍성과 서산 지역 식품업체가 힘을 보탰다.

배스로 만든 어포 / 충청남도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의 맛은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생선과 비슷하며, 최근 낚시인이 증가하며 배스·블루길이 농어나 참조기, 명태처럼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가가 높고 살집이 좋은 데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식재료로 애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는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배스·블루길 어육으로 만든 어묵과 어포를 블라인드 맛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오히려 시중 어묵과 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충청남도는 배스와 블루길 가공식품 원료 사업화에 성공하면 도내에서만 연간 50억 원, 전국적으로 2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배스(위)와 블루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