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앞으로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파오차이’ 아닌 ‘신치’로”

By 김우성

앞서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중국식 절임 음식 ‘파오차이'(泡菜)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바꾼다는 내용을 담은 훈령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월 11일 김치를 중국 음식 ‘파오차이’로 번역한 훈령 제427호를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한 지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네이버 ‘브이앱’ 웹예능에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해 김치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김치의 중국어 자막이 ‘파오차이’로 나가 논란이 됐다.

이 역시 개정 전 훈령에 따라 번역된 것이었다.

당시 반크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칭한다고 해서 한국이 이를 공식 인정하면 안 되듯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규정해 사용하는 것은 그것을 공식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개정 훈령에서는 기존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를 삭제하고, ‘신치’로 명시했다.

중국어에는 ‘기’, ‘김’ 소리를 내는 글자가 없어 김치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지 못한다.

문체부는 “중국어 번역 후보 용어에 16개 단어가 올라와 추가 검토를 거쳤다”며 “‘신치(辛奇)’는 김치와 발음이 유사하며, ‘맵고 신기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김치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용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훈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하는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적용된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훈령에 제시된 원칙대로 해외 홍보 자료 등을 제작한다.

중국시장감관보가 파오차이가 ISO에 등록됐다며 보도한 사진. 한국의 김치와는 전혀 모습이 다르다. / 중국시장감관보

한편 중국 정부는 쓰촨(四川)성에서 피클처럼 담가 먹는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에서 김치가 파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뒤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은 더 심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