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연속 ‘매우 나쁨’인 이유, 중국발 스모그+황사 동시 습격했다

By 이현주

주말 전국을 덮친 미세먼지황사 때문에 하늘은 뿌옇게 변했다.

고층 건물은 고농도 잿빛 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번 주 후반쯤 돼서야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시내 | 연합뉴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기 시작한 건 지난 5일부터다.

수도권과 호남 등 대부분 지역은 4일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이 오랫동안 미세먼지에 갇혀 있는 건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악재가 한꺼번에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부산 도심 | 연합뉴스

먼저 중국발 스모그가 서풍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다.

일반적으로 북서쪽부터 확산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동쪽에 있는 영남 지역에서부터 초미세먼지가 거꾸로 퍼졌다.

여기에 몽골과 중국 국경 사막에서 유입된 황사 영향까지 더해져 대기질이 악화했다.

이에 한반도에 남아 있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뒤섞이면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수치가 동시에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파란 하늘을 가린 미세먼지 |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한반도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기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날려 줄 강한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강하게 유입된 상황에서 강풍이나 비 등 대기질을 해소할만한 요소가 당분간 없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오는 13일과 14일 사이 전국에 비가 내리며 해소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미세먼지가 짙을 때는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외출한다면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눈·코를 흐르는 물에 씻고 양치질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