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계속 공 움직이자 뒤돌아 상대팀 팬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한 골키퍼 (영상)

By 김연진

축구 경기장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골이 터진 게 아니었다. 한 선수가 상대팀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진심으로 사과하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모든 관중들이 감탄했다.

지난달 26일, 인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FC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YouTube ‘LGGOLSU’

이날 경기장에는 46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강풍의 영향으로 경기에 차질이 생겼다.

인천의 김동헌 골키퍼가 골킥을 위해 공을 놓으면, 바람이 불어 자꾸 공이 움직였다.

FC 서울 팬들은 경기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자 야유를 쏟아냈다. 계속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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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동헌 골키퍼의 잘못은 없었다. 단지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김동헌 골키퍼는 야유를 쏟아내는 FC 서울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볍게 묵례로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김동헌 골키퍼. 묵례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 허리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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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짜증을 내고 야유를 보냈던 관중들이 오히려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한 누리꾼은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상대팀 선수지만 상당히 놀랐고, 개인적으로 김동헌이라는 선수를 높이 사게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