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바뀐 사람이 ‘하루’만에 수면 패턴 바꿔 상쾌한 아침 맞이하는 방법

By 김우성

머리는 아침형 인간을 원하는데, 몸은 올빼미족이 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소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밤낮 수면 패턴 바꾸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9년 영국 BBC에서 방영한 ’10 things you need to know sleep’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실험에 관한 내용으로, ‘시차 극복’에 관한 것이다.

KBS1 ‘숙면의 과학’
KBS1 ‘숙면의 과학’

실험 대상은 해외 출장이 잦은 자동차 경주 선수 올리버와 데이빗.

일 년 중 대부분을 비행기에서 보내는 이들에게 ‘시차 적응’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실험은 간단하다. 한 명은 굶고, 다른 한 명은 평소처럼 행동한다. 이날은 데이빗이 굶기로 하고, 올리버가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KBS1 ‘숙면의 과학’
KBS1 ‘숙면의 과학’

그렇게 미국에서 영국으로 긴 여정을 떠난 두 사람. 데이빗은 영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물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어선 안 되지만, 잠은 마음껏 자도 괜찮다고 했다.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식 후 첫 번째 식사. 런던의 현지 시간에 맞춰 아침 식사를 하면 생체 시간도 현지 시작에 적응한다는 것.

그렇게 런던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시차 적응을 위해 애썼는데, 다음날 흥미로운 결과가 관찰됐다.

KBS1 ‘숙면의 과학’
KBS1 ‘숙면의 과학’
KBS1 ‘숙면의 과학’

16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아침 식사를 했던 데이빗은 밤 10시 15분에 잠들었다가 다음날 오전 6시 36분 잠에서 깼다.

데이빗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숙면을 취하는 데 성공해서 기분이 상쾌하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롭게 행동한 올리버는 전날 11시경에 잠들었지만, 새벽 내내 잠에서 깨 시차 적응에 실패한 듯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올리버는 무척 피곤한 모습이었다.

KBS1 ‘숙면의 과학’

패트릭 풀러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아직 이론에 불과하지만, 동물 임상 시험을 통과한 이론”이라며 ” 모든 동물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여 생체 시계를 아주 빠르게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동물의 몸속에는 식사 시간을 알려주는 ‘음식시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수면 패턴을 관장하다.

패트린 박사는 “인간의 경우, 음식시계는 비활성화 상태로 시상하부에 존재한다”며 “실험 결과 인간의 몸은 16시간 동안 굶으면, 음식시계가 작동해서 수면 패턴을 조절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밤낮이 바뀐 사람에게도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침 7시로 하루의 시작을 맞추고 싶다면, 전날 오후 3시부터 금식을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에 아침을 먹으면 된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 누리꾼은 “이 방법을 쓴다고 밤낮이 갑자기 바뀌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어나는 건 본인의 의지고, 달라지는 건 상쾌함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의 지적처럼 밤낮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본인의 노력이 없으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해당 방송은 2010년 KBS1 ‘숙면의 과학’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