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LA공연 끝난 후 차 막히자 답답해서 ‘응원봉’으로 교통정리 한 한국인

By 이서현

미국에서 방탄소년단 공연이 끝난 후 응원봉을 흔들며 교통정리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4회 공연을 열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공연이 2년 만에 열리자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모여들었다.

아미밤을 든 팬 |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LA 공연에서 빛나는 아미밤 | 연합뉴스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은 보라색으로 치장한 아미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공연장에서 별처럼 빛나던 응원봉은 공연장 밖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지난달 29일, 공연을 관람했던 한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 A씨는 방탄소년단 공연이 끝난 후 주차장 입구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친구의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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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공연이 끝난 후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엉켜 30분 넘게 움직일 수 없었다.

이를 기다리기 너무 답답했던 A씨의 룸메이트가 결국 응원봉을 들고 주차장 입구의 교통정리를 시작했다는 것.

A씨가 함께 공개한 영상을 보면 민트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아미밤을 들고서 차분하게 다른 차들의 길을 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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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연장 주차요원들은 모두 퇴근했고, 뒤늦게 한 직원이 ‘꼬깔콘’을 놓으며 정리를 시도했지만 이미 차들이 꼬일 대로 꼬인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아미밤을 꺼내 들고서 교통정리를 함께 도왔다는 A씨는 “정말 어둠 속에 삼미밤 강력했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A씨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기도 덧붙였다.

A씨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저희도 집에 가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많은 아미분들이 고맙다고 격려와 응원을 해줬다”라며 “직원도 아닌데 협조해준 아미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참고로 두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과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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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한국인들 진짜 못 말린다 ㅋㅋㅋ” “성질 급한 한국인들” “발광력 봐” “응원봉 진짜 별별군데 다 쓰이네” “한국인들 미국 가서도 하던 대로 잘 하고 있구나” “미국인 주차요원은 퇴근했는데 한국인이 저기서 속 터진다고 무급으로 교통정리 하고 있는 게 너무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