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내고 한국 돌아온 이근 “정부 허락하면 다시 우크라 가고 싶어”

By 이서현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이씨 측은 “최근 적지에서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당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씨는 치료를 마친 뒤 정부의 허가를 받아 다시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록실(rokseal)’ 매니저는 지난 22일 이씨가 자기공명영상(MRI) 기계에 누워 검사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근 전 대위의 한국 귀국을 알리는 게시물 | 우크라이나 국제여단 페이스북

록실 측은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집중 치료와 몇 달간의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근 대위님은 병가를 내고 한국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부상을 회복한 뒤 한국 정부의 허락 하에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제여단 측도 “이 전 대위는 곧 복무를 재개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다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키러 올 것”이라며 그의 복귀를 고대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씨가 다시 출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여행금지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체류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씨는 몸이 회복되는 대로 일단 경찰조사부터 받아야 할 처지다.

여권법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그와 함께 지난 3월 6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던 2명은 열흘 만에 귀국, 여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한편, 이씨는 25일 자신의 SNS에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공개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그동안 내 욕 열심히 했냐? 살아 있어 미안하다”라고 적었다.

또 깡통 식량을 든 사진을 올리며 “그래..폴란드 호텔 조식으로 생각해서 먹자”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