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20시간 만에 7살 아이, 병상 없어 치료 한번 못 받고 세상 떠났다

By 이현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마술인가? 동전 마술은 이렇게 사라지잖아요.”

1일 JTBC ‘뉴스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도 안 돼 숨진 7살 정원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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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지난 3월 17일 응급실에 들어서는 정원이의 모습이 담긴 병원 내부 CCTV도 함께 공개했다.

당시 아이의 분당 맥박은 194회, 체온은 41.5도였다.

엄마는 힘없이 누워 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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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심폐소생술이 시작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 아빠의 마음은 무너졌다.

아빠가 의료진에게 한 번 더 심폐소생술을 부탁하지만, 끝내 정원이는 눈을 감고 말았다.

코로나 확진 20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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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국과수에서 알려준 아이의 사인은 코로나와 패혈증이었다.

정원이는 제때 치료를 받지도 못했다.

당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 병상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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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측에서 알려준 번호 7개도 전부 먹통이었다

구급차가 와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결국 정원이는 구급차 안에서 1시간 정도 버티다 겨우 도착한 병원 응급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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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국가의 강요로 부검까지 한 후 그대로 잊혀졌다.

정원이 엄마는 “질병청은 한 번도 연락이 없었고. 유족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없었다”라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기다려야 했다”라며 국가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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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수영장도 가고 캠핑도 가고 놀이터도 가면 좋겠어요.”

정원이의 소박한 소망은 영원히 이룰 수 없게 됐다.

정원이처럼 코로나 확진 뒤 세상을 떠난 아이는 27명.

유족은 이런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