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깜빡 졸았다가 빙하 타고 수백 km 떨어진 곳에 와버린 바다코끼리 ‘윌리’

By 김우성

빙하를 타고 북극에서 아일랜드까지 떠내려왔던 바다코끼리가 이번에는 스페인에 나타났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윌리’라는 이름의 바다코끼리의 근황을 전했다.

윌리는 올해 초 북대서양 북동부 국가 아일랜드에서 처음 목격됐다.

JF BROSSIER, LES SABLES D’ OLONNE

바다코끼리가 북극에 주로 서식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라, 처음 윌리가 아일랜드에서 발견되었을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윌리가 북극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를 타고 수백 km 떨어진 아일랜드까지 떠내려왔다고 추측했다.

아일랜드 고래보호단체 ‘IWDG’는 “지난 30년간 아일랜드에서 바다코끼리가 목격된 경우는 1999년과 2004년 이후 세 번째”라며 “바다코끼리들이 빙산 위에서 잠들었다가 떨어져 나온 빙하를 타고 멀리 떠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목격됐을 당시의 모습 / JF BROSSIER, LES SABLES D’ OLONNE

이후 윌리는 아일랜드에서 영국 웨일스를 거친 후 프랑스까지 헤엄쳐 이동했다.

5월 초 프랑스에서 마지막 목격된 윌리는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다가 지난 6일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다시 발견됐다.

여러 매체를 통해 ‘윌리의 기막힌 유럽투어’가 소개되었고, 윌리가 나타난 곳은 명소가 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리의 ‘월드투어’

누리꾼들은 윌리의 다음 목적지를 추측하기도 하며, 윌리의 무사 귀환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윌리가 약간의 저체중으로 판단된다”면서 “바다코끼리가 있어야 할 북극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꽤 슬픈 일”이라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