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전복 차량 향해 주저 없이 달려간 반바지 남성의 정체

By 이서현

부산의 한 경찰관이 고속도로 터널에서 사고로 뒤집힌 차량에서 시민을 구조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터널 내 차량 전복 사고 현장으로 뛰어간 운전자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0일 오후 부산 방향으로 가는 한 터널에서 일어났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1차선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승용차가 굉음과 함께 뒤집어졌다.

차량 밑부분에선 불길이 타올랐고, 곧 차량 주변으로 연기가 자욱해졌다.

그때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사고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유튜브 채널 ‘경찰청’

이 남성은 터널 벽에 붙어 있는 소화기함에서 소화기를 꺼내더니 곧장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곧 뒤따르던 차량 2대도 잇따라 멈췄고, 이들은 다함께 사고 차량에 거꾸로 매달린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던 운전자를 구해냈다.

운전자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뒤 도착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위험한 상황에도 망설임 없이 달려간 반바지 남성은 바로 부산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이었다.

그는 당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처가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박 경장은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너무 급박한 상황이었고, 화재의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화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