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 후 새로 짓는다

By 김우성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가 철거되고 전면 재시공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2단지를 포함해 1·2단지 아파트를 모두 철거하고 새로 시공한다고 4일 발표했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 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 가족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할 만한 사고 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낸 이후 입주 예정자와 주변 상가 상인 등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라고 발표했다.

입주 예정자의 요구대로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철거 및 시공 비용은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한다.

사고가 발생했던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대부분 공사를 완료한 상태여서 철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회장은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고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없다”라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끝으로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1월 입주예정이었던 화정아이파크는 지난 1월 11일 201동 외벽 붕괴 사고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붕괴사고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광주지검은 사고책임자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주택법위반, 건축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현대산업개발 및 하청업체, 감리사무소 등 법인 3곳을 기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붕괴 사고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전면 철거 재시공’은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