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노점상 신고하는 게 너무한 건가요?”

By 이서현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겨울 간식을 꼽으라면 붕어빵이 아닐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붕어빵 사 먹을 지폐 몇 장은 가슴에 품고 다닌다.

붕어빵 포장마차를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는지 ‘붕세권’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MBC ‘나 혼자 산다’

안타깝지만 최근에는 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팥과 밀가루 등 붕어빵 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불법노점상 신고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과거 먹방 유튜버 쯔양은 붕어빵을 파는 구독자의 요청에 좋은 뜻으로 장사를 도왔고, 이를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후 해당 구청에 민원이 접수되면서 이 구독자는 결국 장사를 접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뉴스

노점상이 불법이다 보니, 어쨌든 탈세를 일삼는 ‘세금도둑’으로 보는 싸늘한 시선 역시 존재한다.

실제 공원녹지법에 따르면 행상 또는 노점에 의한 상행위는 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심하면 민사 소송에 휘말려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내게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와 관련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붕어빵 노점상을 신고하는 게 정당한지 아니면 너무 과한 행동인지 묻는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우리 동네 빵집 근처에서 붕어빵 하는 분 신고 당하셔서 들어가셨다”라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KBS2 뉴스

누리꾼들은 “사 먹는 사람 입장에선 아쉬운데 빵집 사장님 입장에선 화날 만도” “굳이 신고하는 사람 보기 싫음” “불법은 맞으니까 신고하는 사람 뭐라 하고 싶진 않지만 난 안 함” “신고한 사람은 겨울 간식 금지” “인류애 상실…우리 동네 하나 남은 붕어빵집도 앞 편의점에서 신고해서 사라졌음” “정당하게 세금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호구되는 게 맞구나”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부모님이 붕어빵을 팔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신고 안 해주고 유도리 있게 넘어가 주면 고마운 거고…법 앞에선 할 말 없다는 거”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