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사진 찍어준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서 분노 폭발

By 연유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케이팝(K-Pop)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사진사’로 나섰다가 자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알레상드르 아르노 부사장은 블랙핑크 멤버들과 퍼렐 윌리엄스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르노 부사장은 각 인물도 태그했는데, 이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아르노 부사장은 ‘사진사’의 뒷모습에 ‘@emmanuelmacron’이라는 태그를 달았다.

YG엔터테인먼트

이 자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자선 단체가 주최한 자선 콘서트였다. 마크롱 여사는 공연이 끝나고 블랙핑크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에 프랑스 국민은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퍼렐 윌리엄스의 사진에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을 돌봐야 한다”, “모든 프랑스인이 분노하는데 대통령은 웃고 있다” 등 댓글이 달렸다.

연합뉴스

프랑스인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어서다.

지난 19일에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내무부 추산 112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노동조합은 200만명이 거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일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공약을 다소 완화해 2030년까지 정년을 64세로 연장하겠다고 나섰다. 연금을 100% 받기 위한 기여 기간도 2027년부터 현재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프랑스 8개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112만 명(프랑스 내무부 추산)이 참여한 1차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오는 31일 2차 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년 연장이 어릴 때부터 일한 저숙련 근로자 등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년 연장이 아닌, 증세 및 기업 부담 증액 등으로도 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