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고 모여든 승용차·택시·오토바이… 음주운전자 잡기 위해 합세했다

By 연유선

만취 상태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현직 부사관을 경찰과 시민들이 합동해 붙잡았다.

26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경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차량을 쫓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용의 차량을 발견해 바짝 따라붙었다. 신고자도 함께 용의 차량을 압박했다.

용의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사람들이 다 건너기도 전에 잽싸게 다시 달아났다.

위험천만하게 차선을 넘나들며 도주하던 음주차량은 약 2㎞를 더 달리다 봉명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가로수를 들이받고서 멈춰 섰다.

KBS뉴스 캡처

그러자 이를 본 다른 차량들도 음주 운전자가 다시 도망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싸 도주로를 막았다.

최초 신고자부터 근처의 택시, 배달 오토바이까지 합세했다.

대전경찰청 페이스북

사고를 낸 운전자는 30대 현직 부사관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146%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음주운전,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군에 인계하고,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 2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