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좌석 뒤로 눕히면 안 되는 건가요?”

By 이서현

비행기는 한번 타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면 열 시간 넘게 갇혀있어야 한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실으려고 좌석도 좁아지는 추세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좌석이라도 뒤로 젖히면 숨통이 트이기 마련.

하지만 좌석을 젖힐 때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에서 좌석을 젖히는 문제로 뒷자리 승객과 언짢은 일을 겪었다는 이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는 남편과 함께 이코노미석을 타고 11시간 비행기로 이동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실내 등이 꺼지자 앞 좌석 승객이 의자를 뒤로 눕혔고, 이를 본 글쓴이도 잠을 청하려고 의자를 뒤로 눕혔다.

그때 뒷좌석에 앉은 남성이 자리가 좁다며 의자를 세우라고 했다.

글쓴이는 굳이 싸우기도 피곤해서 자리를 세우고 옆에 앉은 남편에게 기대 잠을 잤다.

몇 시간 후 남편이 의자를 뒤로 눕히자 아까 그 남성이 자기 애들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아직 비행시간이 많이 남아있던 터라 글쓴이는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뒤에 있던 남성이 “아줌마, 아저씨가 잘못한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20세기 소년소녀’

참다못한 글쓴이는 승무원을 불러서 좌석을 뒤로 눕히면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

듣고 있던 남성은 “기본 에티켓인데 그것도 모르냐”라고 하면서 잠시 언쟁이 오갔다.

글쓴이는 “솔직히 오기였다. ‘저희 애들이 좀 불편해해서 그러는데 의자를 애들 잠들 때까지만 세워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했다면 수긍했을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꼭 그래야 할 의무는 없지만 에티켓 문제일 수도 있어서 회사 동료들한테 스치는 말로 물어보니 대답이 제각각이더라”며 의견을 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부잣집 아들’

글을 본 이들의 반응은 갈렸다.

좌석을 뒤로 젖히면 안 된다는 이들은 “이코노미면 뒷좌석이 비어 있으면 몰라도 그 좁은 공간에 뒤로 젖히면 뒷사람은 편하겠는가?” “이착륙 아닐 때 승무원도 좀 세워달라고 하던데” “정도껏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할 듯” “살짝은 괜찮지만 너무 확 젖히면 솔직히 화남” “최소한 뒷사람에게 양해는 구해야지” 등의 이유를 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반면 “소등시간이고 11시간 비행인데 어떻게 안제껴?” “불편하지만 젖히라고 만들어 놓은 건데” “소등이면 눕혀도 되지” “11시간 비행에 그냥 가면 허리 다 나가는데 무슨 에티켓?” “눕혀도 됨 티켓산 사람 권리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착륙과 식사시간에만 등받이를 똑바로 세우게 할 뿐, 나머지 시간은 강제하지 않는다.

승객 간에 좌석 문제로 갈등을 생기면, 한 승객을 남는 좌석으로 옮겨주거나 양측의 양해를 구하는 선에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