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각했던 2018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는 친환경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됐다.
‘치이 도시 산림화원’ 프로젝트의 결과로 완공된 30층 규모의 이 아파트 발코니는 전체가 식물로 뒤덮여 있다.
아파트가 완공되면서 스모그와 소음공해를 줄이고 청두 일대 공기도 정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점이 중국 중산층과 부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4개 단지 826채가 모두 ‘완판’됐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처참히 실패했다.
실제 들어와서 사는 가구는 10여 세대로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가구의 발코니에 심은 최대 20여 종의 각종 식물이 의도치 않게 ‘대왕 모기떼’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 모기는 단지 인근 청청산 일대에 서식하는데 날개 길이만 11cm가 넘는다.


대부분의 분양자는 입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식물을 돌볼 사람마저 없으니 아파트는 점점 을씨년스럽게 변하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식물에 물을 줄 경우 베란다에 걸릴 하중을 걱정하기도 했다.
또 밖으로 뻗어 나온 가지가 떨어져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아파트 단지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성공리에 선보인 ‘수직의 숲’을 벤치마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