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맞아?”… 9살 여아 유괴 막은 시민 영웅, 포상금 100만원 받는다

By 연유선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9살 여자아이를 유인해 데려가던 40대 남성을 붙잡은 시민이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받는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한 공원에서 술에 취한 A(44)씨가 B(9)양에게 접근해 A씨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

이를 목격한 이모(42)씨는 함께 자리를 뜨려는 A씨와 B양을 막으며 B양을 구했다.

MBC뉴스 캡처

이씨는 함께 자리를 뜨는 두 사람을 수상하게 여기고 주택가에 들어서는 A씨에게 다가가 “B양과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삼촌’ 이라고만 말한 뒤 B양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이 찜찜했던 이씨는 주택 현관문까지 따라가며 A씨를 붙잡았다. 현관문 앞에서 거듭 ‘삼촌이 맞느냐’고 물으며 B양의 가족관계나 집 주소 등을 말해보라고 추궁했다.

A씨가 횡설수설하며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MBC뉴스 캡처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시민의 추궁에 횡설수설하던 A씨는 경찰이 도착하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빌었다.

A씨는 B양의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을 이씨가 큰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막을 수 있었다”라며 “범죄를 예방하고 검거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10일 이씨를 초청해 감사장과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