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최저기온 30도’ 펄펄 끓는 초열대야,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By 김연진

우리나라가 열대야와 야행성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부 지역에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동해안과 남부 지역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이례적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의 최저기온은 30.1도를 기록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열대야’, 30도 이상이면 ‘초열대야’라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릉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25.8도. 또한 이날 전국 25곳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통상 8월에 관측되는 열대야 현상이 2개월이나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6월 하순의 기온이 이렇게 높은 건,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8년 만에 처음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열대야 현상의 원인을 3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남쪽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저기압이 만나 회전하면서, 아열대 지방의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풍을 타고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폭염과 폭우의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또한 뜨겁고 습한 바람이 우리나라 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졌다.

이런 조건들이 합쳐지면서 중부 지역에는 집중호우, 남부 지역에는 극단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