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10개월 만에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 위촉 논란

By 김우성

지난해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외교부 산하기관 한·아프리카재단은 방송인 샘 오취리를 재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아프리카대륙의 다양한 모습을 올바로 알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아프리카재단

샘 오취리는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높이는 등 여러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보대사 선정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각종 구설에 오르며 방송에서 하차했던 인물을, 일 년도 채 안 돼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

샘 오취리는 지난해 8월 의정부고 학생들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찍은 일을 두고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한·아프리카재단

하지만 곧 그가 과거 SNS에 올린 글에서 일부 단어가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고, 이에 샘 오취리는 바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양인 비하 포즈를 취했다는 의혹과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결국 그는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 샘 오취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혼자 있으면서 생각도 많아졌고, 후회도 많이 했다”면서 과거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아프리카재단

한편 재단은 이 같은 여론은 알고 있지만,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고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재단 관계자는 “과거 발생한 일 탓에 홍보대사 선정을 두고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특정 세대에 한정돼 발생한 논란이고,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이미 사과했고, 열심히 홍보대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일부 주장대로) 금전적인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명예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