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꺼져가는데 지나칠 수 없어서” 쓰러진 할아버지 한 손으로 살린 견인차 운전자

By 이서현

한 견인차 운전자가 한 손으로 응급처치를 해 차도에 쓰러진 행인을 살렸다.

사고는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발생했다.

견인차를 운전 중이던 장용철(42) 씨는 한 할아버지가 인도에서 횡단보도 방향으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할아버지는 장 씨 바로 앞에서 주춤주춤 움직이다 그대로 횡단보도 위에 ‘쿵’ 뒷머리를 부딪치며 쓰러졌다.

그는 급히 차를 세우고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머리를 심하게 찢은 상태여서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심각했다.

할아버지는 의식도, 호흡도 없는 상태였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그는 할아버지의 가슴에 오른쪽 무릎을 걸친 후 오른손으로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왼쪽 어깨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여서 오른손밖에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양손으로 해도 힘든 가슴압박을 한 손으로 해내며, 왼손으로는 휴대폰을 잡고 119에 신고했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그는 중간중간 인공호흡까지 하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힘에 부친 듯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할아버지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곧 할아버지는 큰 한숨을 쉬며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구급대원과 통화하며 자가호흡을 시작한 할아버지의 상태를 지켜봤다.

곧 119가 도착했고, 구급대원이 할아버지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할아버지는 조금씩 말을 하며 의식이 돌아왔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그는 할아버지가 안정을 찾는 모습을 지켜보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장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하며 “어르신이 처음에는 미동도 없고 배도 안 움직였는데 가슴압박을 하다 보니 큰 한숨을 내쉬면서 호흡이 돌아왔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누구나 다 할 것 같은데 그때 제가 최초 발견자라 제가 했던 것 같고요. 다른 분들도 다 그랬을 것 같은데. 눈앞에서 생명이 꺼져가는데 그걸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누리꾼들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심폐소생술 배워도 위급 상황에서는 못 할 수도 있는데 대단하네요” “생명이 꺼져가는데 지나칠 수 없었다는 말이 정말 뭉클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