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수호’ 돌연 폐사… 원인 파악 중

By 연유선

서울대공원에 있는 멸종위기 1급 시베리아 호랑이수호’가 돌연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공원은 7일 홈페이지에 “많은 사랑을 받아오던 시베리아 호랑이 수호가 6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 드린다”고 밝혔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인데, 수호는 올해 10살이다. 서울대공원은 수호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서울대공원은 지난 6일 오전 8시30분께 수호를 포함한 8마리의 호랑이를 방사했다. 수호는 평소처럼 인공암벽 인근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오후 3시 50분쯤 호랑이들을 내실로 입사시키는 과정에서 수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육사들은 오후 4시부터 바로 수호에게 물을 뿌리며 반응을 살폈다. 이어 사육사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진료팀이 강심제를 투약했지만 수호는 4시 30분경 끝내 숨졌다.

수호가 폐사하자 서울대공원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5월 호랑이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으로 폐사했고, 같은 우리에서 생활했던 ‘해랑’ ‘사랑’, 어미 ‘펜자’도 감염됐다 회복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폐사한 수호를 검사했더니 음성으로 나왔다”라며 “수호는 지난 5월 집단 감염 때도 음성이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호랑이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서울대공원이 있는 경기 과천의 6일 낮 최고기온은 34.7도였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을 열사병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호랑이들은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는 개체이고 방사장 안에는 연못과 음수대, 인공 암벽 밑 그늘이 있다. 수호가 누워 있던 곳도 그늘이 진 곳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병리학적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