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다시 오겠다” 배식봉사 약속 지킨 윤석열 당선인

By 이서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대선 기간 “선거가 끝나면 봉사하러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담소를 나누는 윤석열 당선인 | 인수위

봉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정순택 대주교와 차담을 가졌다.

당선 후 공개적으로 종교계 지도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주교는 “선거 마치고 한 번 봉사를 오신다고 했는데, 그 바쁜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웃으며 “제가 취임하고 (명동밥집에) 오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주변에서) 약속한 것이니까 빨리 가라고 했다”라며 “취임하고 또 여러 일정을 보고 (다시) 한번 (명동밥집에) 오겠다”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이후 윤 당선인은 11시께 명동 밥집으로 이동해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앞치마를 입고서 1시간 동안 식판에 직접 배식을 받아 손님들에게 가져다주며 배식 봉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하는 이들을 배려해달라는 서울대교구 측 요청에 따라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한 윤석열 당선인 | 인수위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은 지난해 1월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으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많은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다.

이곳은 매주 수, 금, 일요일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

한편, 윤 당선인은 무교지만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대학 친구들과 성당을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