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도 못 보고 하늘로 떠나버린 ‘난쟁이 소’

By 김우성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난쟁이 소’ 라니가 세상을 떠난 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이메일을 통해 지난 27일 라니의 주인 수피안에게 등재 신청이 승인되었음을 알렸다.

이로써 라니는 키 50.8㎝로, 앞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였던 인도의 ‘마니키얌'(61㎝)을 제치고 이 같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부티(bhutti)종인 라니는 비슷한 나이의 다른 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크기다.

한때 언론을 통해 ‘난쟁이 소’로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라니가 사는 농장을 찾았다.

하지만 라니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영예를 직접 누리지는 못했다.

라니는 생후 24개월이 되던 지난달,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농장에서 난쟁이 소 라니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 / 연합뉴스

수피안이 기네스북에 신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긴 일이었다.

수피안은 “기네스월드레코드의 규정에 따라 라니의 영상 일부를 전달했다”며 “라니의 죽음에 특이점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사후 보고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기네스 측에서 라니가 호르몬 주사를 맞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해서 의료 기록도 함께 제출했다”고 전했다.

수피안은 “라니가 (기록을) 인정받고 나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기네스북) 영예를 안아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옆에 없는 허전함 때문에 더 슬펐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난쟁이 소 라니(아래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