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에 적극 협조’… 항상 웃는 호주 동물 ‘쿼카’

By 박재현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RD, Reader’s Digest)는 지난 7월 31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귀여운 동물’이라는 제목으로 ‘쿼카’를 소개했다.

호주 남서부에 서식하는 쿼카 | Getty Image

쿼카(Quokka)는 캥거루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캥거루처럼 배에 ‘새끼주머니’가 달려 있다.

주로 호주 남서부의 외딴곳인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고양이와 체구가 비슷한 쿼카는 호기심이 많고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혀를 내민 쿼카 | 호주 공식 엑스(옛 트위터)

쿼카는 초롱초롱한 눈, 단추 같은 코, 둥근 귀, 앙증맞은 손, ‘무게 중심’이 아래로 향한 통통한 몸매 때문에 처음 본 사람들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쿼카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19년 ‘토르’로 유명한 호주의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인스타그램에 쿼카와 나란히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부터였다.

이후 쿼카와 함께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호주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쿼카와 함께 찍은 셀카 | 인스타그램
구글에서 ‘쿼카 셀피’로 검색한 결과

사실 쿼카의 미소는 실제 감정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얼굴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이다.

비영리 단체인 로트네스트 재단의 기업 참여 담당자인 샐리 홀리스는 RD와의 인터뷰에서 “쿼카의 미소는 사실 그냥 쉬고 있을 때의 얼굴일 뿐”이라고 했다.

쿼카가 웃으면서 혀를 내미는 모습에 대해서는 “더위를 식히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관광객이 쿼카를 쓰다듬어줄 때는 실제로 행복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2017년 호주에서 쿼카와 함께 셀피를 찍고 있다 | Photo by Paul Kane/Getty Images

쿼카가 항상 미소를 띤 얼굴과 달리 실제로는 난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홀리스는 “쿼카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매우 친근하고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기도 한다”며 “카메라에 호기심을 보여 사람들의 셀카에 자주 등장한다”고 말했다.

쿼카가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는 쿼카의 천적이 없기 때문에 쿼카는 인간과 마음껏 어울려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쿼카의 주 서식지인 호주 남서부의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 Photo by Paul Kane/Getty Images

하지만 쿼카를 애완동물로 키울 수는 없다.

쿼카는 현재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 서식하는 약 1만2000마리를 포함해 전 세계에 약 1만5000마리밖에 없는 보호종이기 때문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쿼카를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취약종으로 등재했다.

이러한 보호 노력 덕분에 쿼카는 최근 개체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쿼카가 새끼를 주머니에 품은 모습 | 호주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