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내 풀풀 날 때까지…” 참다못한 내부 직원이 폭로한 국내 항공사 기내식 상태

By 김연진

국내 유명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재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심지어 쉰내가 진동할 만큼 상태가 안 좋은 음식 재료까지 재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JTBC 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기내식 제조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 내부에서는 식재료의 유통 기한을 임의로 조작하는 이른바 ‘택갈이’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JTBC 뉴스

이런 ‘택갈이’ 현장은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레몬 농축액의 사용기한을 10월 24일에서 10월 26일로 변경하고, 쉰내가 나는 버터를 그대로 빵에 바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당근도 케이크 제조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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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심지어 폐기해야 하는 음식까지 기내식 재료로 재사용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폐기 시간을 넘긴 식재료가 잠시 보관될 수 있지만 ‘택갈이’는 없었다”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불시 점검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게이트고메코리아 | 연합뉴스

식약처에 따르면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 치즈 등을 재사용해 기내식을 제조하고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에티하드항공에 납품했다.

이에 식약처는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기내식을 제조하다가 적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