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지갑 분실 신고 잇따르자 사복입고 잠복근무해 범인 체포

By 이현주

시장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지갑을 훔치던 소매치기범이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지갑 분실 신고가 잇따르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관이 사복 차림으로 순찰하다가 용의자를 체포했다.

YTN 뉴스

지난 30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 부전시장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한 60대 남성 A씨가 사복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긴급체포 됐다.

최근 시장에서 지갑 분실 신고가 잇따르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사복 차림으로 순찰에 나선 것이다.

YTN은 A씨가 소매치기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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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A씨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손수레 형태의 장바구니 근처를 맴돌았다.

잠시 후 왼손에 들고 있던 검정 비닐로 수레를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수레에 실려있던 스마트폰과 현금 등을 빼내 유유히 사라졌다.

3달 사이에 A씨가 벌인 소매치기 행각은 확인된 것만 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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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로 피해자들이 물건을 고르는 데 집중하는 사이, 장바구니에 둔 지갑과 현금을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갔다.

피해자들은 모두 60~70대 노인들로, 시장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며 소매치기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는 전통시장에서는 주로 현금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사복 차림으로 잠복근무에 나선 경찰은 CCTV 속 A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현장을 포착하고 추궁 끝에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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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여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통시장에서는 현금이나 지갑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안전하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