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한 업체 사과문 표현 잘못 알아듣고 ‘악플 테러’한 누리꾼들

By 이현주

실질적 문맹 논란이 또다시 확산했다.

한 콘텐츠 전문 카페의 사과문에 쓰인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이 발단이었다.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을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로 오인해 일어난 해프닝이다.

트위터 캡처

지난 20일 콘텐츠 전문 카페 모펀 홍대AK&점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인 웹툰 ‘야화첩’의 변덕 작가 사인회 예약 오류에 대해 사과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사인회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안 심심한데…”, “심심한 사과가 뭐야? 심심해서 사과한다는 뜻임?”, “앞으로 공지글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올리세요” 등 뿔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

그러자 또 다른 이용자들은 “맥락만 봐도 무슨 뜻인지 알겠다”, “모르면 검색이라도 해보자”, “이제 곧 ‘무료하다’도 ‘공짜’라고 해석하겠다” 등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에는 700개 넘는 댓글이 달리고 800회 이상 공유(리트윗)되면서 화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모펀 홍대AK&점은 21일 사과문을 재차 올리면서 ‘심심한 사과’ 대신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썼다.

네이버 사전 캡처

온라인 공간에서 어휘력 논란이 불거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처리했다.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라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일부 누리꾼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연휴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냐”, “뉴스 오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사’로 시작하는 사흘을 4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었다.

네이버 댓글 캡처

또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한 대학생이 과제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학생들이 백신 공결을 신청하면서 공결 사유에 ‘병역’이라고 쓴 것도 사회에 충격을 줬다.

금일은 ‘오늘’을, 병역은 ‘군인으로서 군대에서 복무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