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계산 실수 덮으려…” 남양주 호프집 7만 7천원 ‘먹튀 사건’ 전말

By 이서현

최근 서울 강서구 한 고깃집에서 젊은 남녀가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20대 남녀 커플 두쌍이 음식값 7만7000원어치를 지불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사건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양주 호평동 주변분들 먹튀 인간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롯됐다.

호프집 사장으로 짐작되는 작성자는 “어제 한 커플이 오후 7시 30분쯤 오더니 8시쯤 또 다른 커플이 와서 정확히 7만 7천원어치 먹고 튀었다”라며 CCTV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오픈해서 단 한 번도 밤 10시 이후로 영업을 못 했다”며 “거리 두기가 오랜만에 없어졌고 경기도 안 좋은 이 시점에 먹튀를 당해서 심하게 우울하다”고 호소했다.

이는 ‘고깃집 먹튀’에 이은 또 다른 먹튀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두 커플은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CCTV 속 당사자였던 A씨는 지난 3일, 지역의 맘카페를 보다가 경악했다.

A씨도 알고 있던 그 먹튀범 이야기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었던 것.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일행은 약 12시간 만에 남양주 먹튀범이 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A씨는 가게에 전화해서 A씨 일행이 당일 카드로 7만 2500원을 계산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A씨 일행 옆 테이블의 음식값이었다. 직원이 실수로 다른 테이블의 음식값을 계산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가게 측은 김씨에게 “아르바이트생이 계산을 잘못하고 이를 덮으려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고 한다.

그 후 처음 글을 올린 커뮤니티에도 원글을 삭제한 후 ‘먹튀가 아닌 계산 실수’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신상이 알려져 가게에까지 피해가 갈까 봐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가게 측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고소해야 한다” “나도 저런 경험 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나도 알바하다 계산 실수해서 사장님께 싹싹 빌었는데” “제대로 좀 알아보지” “CCTV 돌려보면 계산하는 것도 나오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