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다가 300kg 철판에 깔려 사망한 23살 대학생의 누나가 남긴 댓글

By 김우성

지난 22일 20대 청년이 평택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바닥을 청소하다가 300kg 무게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최근 숨진 청년의 누나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을 이선호 씨의 누나라고 밝힌 누리꾼은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국민 청원을 독려하는 게시글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YouTube ‘YTN news’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통화하고, 나는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 용돈 지가 벌어서 부모님 손 안 벌릴려고 (평택항) 알바 했었던 건데, 알바하면서 그날도 시험공부 한다고 노트북이며 책 다 챙겨가서 공부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언니 한 명이 장애 2급에 작년 12월 유방암에 걸려 부모님하고 남동생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했었는데, 우리 언니는 충격먹을까 봐 아직 남동생 죽은 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고백했다.

YouTube ‘YTN news’

또 “그 회사에선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으며 안전모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전모를 썼어도 300kg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우리 동생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답답한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왜 자꾸 발뺌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책임자라는 사람이 엄마아빠와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나도 옛날이지만 몇 번 봤던 아저씨”라고 울분을 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동료 A 씨가 접고 있던 맞은편 날개의 반동으로 이 씨가 있던 쪽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그 무게에 깔려 사망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산재 사고라며, 책임자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이 씨의 사망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4만5천여 명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