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담임에게 받았다” 오픈채팅방에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유출한 고3

By 김우성

교육부가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지난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국민신문고에 지난 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의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문제지가 유출됐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과외 공부 신청을 받고 있던 민원인은 시험 당일 오전 ‘수상한 메시지’를 받았다.

YouTube ‘MBCNEWS’

수험생 입실이 완료된 오전 8시 19분, 한 사람이 오픈채팅방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을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고3 학생”이라며 “담임 선생님이 전날 밤 세계지리 시험지를 몰래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지 사진 4장을 보냈다. 그런데 사진 속 시험지는 2022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4교시 사회탐구 영역 세계지리 시험지였다.

그날 오후 수험생들이 받아야 할 문제지를 시험을 치기도 전에 누군가 미리 갖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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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진 속 문제를 풀어주면 “돈이나 원하는 기프티콘을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민원인이 대답하지 않자, 그는 다시 “제가 시험을 보고 있어 3시까지 풀어주면 돈을 바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인이 “불법이라 안 된다”며 거절하자, 그는 오픈채팅방을 나가버렸다.

이후 사진 속 시험지와 실제 시험지를 비교해 보니 토시 하자 틀리지 않은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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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은 서울시에 시험지 사전 유출로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교육부는 지난 3일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는 “신속하고 엄정한 후속 조치를 위해 이 사안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와 학교에 대한 조치 등을 해당 교육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험지 관리 및 보안 등 제도적인 보완사항이 있을 때는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