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교촌치킨, 22일부터 치킨값 최대 2000원 인상

By 이서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에 다른 업체들의 치킨값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본메뉴와 순살메뉴를 1000원, 부분육 메뉴는 2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교촌치킨

대표 메뉴로 살펴보면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 교촌윙과 교촌콤보가 1만7천원에서 1만9천원,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신화시리즈, 치즈트러플순살, 발사믹치킨 등 최근 신제품은 조정 없이 기존 가격으로 유지된다. 이외 일부 사이드 메뉴가 500원 상향 조정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 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

교촌치킨

하지만 가격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7년 만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만큼 다른 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교촌치킨은 업계 최초로 배달료 2000원을 도입해 치킨업계의 배달료 부과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배달료로 위장해 치킨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비난을 거세게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교촌치킨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교촌치킨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해 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SNS에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라며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킨 가격은 충분히 내릴 수 있다. 시민은 요구하고 정부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황씨는 그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

그는 “한국 치킨은 비싸고 맛이 없다. 전세계가 3㎏ 내외로 닭을 키우는데 한국만 1.5㎏로 키운다”라며 “30여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됐다는 사실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촌치킨과 함께 업계 ‘빅3’로 분류되는 BBQbhc치킨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