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고장으로 ‘1박 143만원’ 동굴 객실서 강제 호캉스 보낸 美관광객들

By 이현주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유명 동굴 관광지에서 수일째 고립됐던 관광객들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CNN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치스프링스의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지점에 관광객 5명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지난 23일부터 갇혀 바깥으로 나오지 못했다.

‘Grand Canyon Caverns’ 홈페이지

당초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동굴 관리 회사 측은 전기 문제라고 생각해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기계적 결함으로 확인됐다.

또 예상보다 수리가 지연돼 아직도 완료하지 못했다.

관리자는 수리를 마치는 데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곳에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있지만, 계단 중간중간 평평한 부분이 21개나 있을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Grand Canyon Caverns’ 홈페이지

게다가 관광객 중에는 아기를 비롯해 건강상 이유로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광 시설 맨 아래쪽에 고급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다는 것.

해당 숙박시설은 벽이 없이 개방된 형태로 퀸사이즈 침대와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유튜브 ‘FOX 10 Phoenix’

숙박 요금은 2인 1박에 1천 달러(143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객실 설명에는 “동굴 그 자체가 객실”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깊고 어둡고 조용한 숙소를 경험해 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고립된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다 같이 구조를 기다렸다.

유튜브 ‘FOX 10 Phoenix’

그리고 고립된 지 3일 만에 소방대원들이 마련한 구조용 승강 장치를 타고 한 명씩 지상으로 돌아왔다.

누리꾼들은 “뜻밖의 호화 숙식”, “동굴 체험 제대로 했네”, “사흘 만에 부활한 느낌일 듯”, “갇혔다는 불안감에 제대로 쉬지 못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